한글과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한글세계지도 전시관 “예가”을 운영하고 있는 원장 한한국(35, 서예가, 장기동)씨가 대형 프랑스 지도를 제작, 프랑스대사관에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작품기증은 작가 개인이 9개월에 걸쳐 정성과 땀으로 만든 서예 작품을 타국에 기증함으로써 양국의 우호를 증진하는 차원에서 이례적인 일로 여겨지고 있다.

기증된 작품은 초대형 한지(가로2m, 세로3m)에 프랑스 지도와 한국, 일본의 지도가 조화를 이룬 것으로 지도안은 가로×세로 7mm∼5mm의 작은 크기의 글자 1만여자로 채워져 있다.

지도안 글자의 내용은 성서의 ‘잠언’을 비롯해 윤소천 시인의 ‘코리아 파이팅’‘둘이 하나되어’등의 시가 적혀 있다.

한원장은 월드컵 개막전날인 지난달 30일 프랑스대사관에서 공식적인 기증식을 갖고 프랑스와 에스꾸엣 프랑스대사에게 작품을 전달했다.

데스꾸엣 대사는 한원장의 작품을 보고 “작품에서 신비스러운 것을 느꼈다.”며 연신 감탄사를 터트렸으며 “ 우호적인 행사때마다 한원장의 작품으로 한국을 홍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작품은 세계적인 미술가 리갈 등의 작품과 함께 대사관내 공관에 전시되었으며, 에스꾸엣 대사는 기존 피카소의 작품을 걸었던 곳에 한원장의 작품을 걸게 했다는 후문이다.

한한국씨는 프랑스에 작품을 기증하게 된 동기에 대해 “프랑스는 98년 월드컵 개최국이자 2002 월드컵의 첫 경기를 치르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 이라고 밝히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인 한글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목적 또한 크다. 앞으로도 릴레이 형식으로 올림픽과 월드컵이 열리는 개최국의 지도에 한글을 담아 기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한국씨는 전남 화순출생으로 8세부터 한학과 서예를 시작해 27년간 서예분야에 몸담고 있으며, 지난 96년도 부터는 최초로 한글세계지도 서예작품에 주력해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중국 등 모두 17개국의 지도를 완성, 양촌면 양곡리에 위치한 전시관 “예가”에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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