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회 기자
시는 각종 행사에서 돌출되는 불필요한 의전, 형식적 행사를 과감히 탈피,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해왔다.
이를 위해 시 주최 행사는 물론 산하단체, 시민단체 등에도 간소화를 누누이 지적해 왔다.
이는 행정력 낭비를 줄이고 시민의 편익을 증진시킨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얼마전 개최한 새아침대화는 지난해까지 일주일동안 시장, 시의원, 각 국과장들이 모든 읍면동을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던 방식에서 탈피, 각 읍면동 주민을 초청해 시민회관에서 한번에 가져 시간을 대폭 줄였다.
강경구시장은 개회사에서 ‘행정력 낭비의 최소화’를 실천하기 위한 대안이라 밝혔다. 이는 좋은 의미로 보면 공직자들이 본연의 업무에 시간을 더 할애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행정력 낭비를 막기 위해 너무 형식적인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중론이다.
이날 새아침대화는 대부분이 알고 있는 시 기본계획을 재차 설명해 주는 자리에 불과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강시장은 읍면동 별로 진행하면 중복된 질문이 많아 행정력 낭비라 했는데, 반면에 지역주민들은 시 전반적인 기본계획보다는 자기 지역의 지역현안 등 세세한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갖고자 했다.
행정력 낭비를 줄인다는 명분이 모임의 근본취지를 빗나가게 한 것이다.
또한, ‘원도시 재정비를 위한 설명회’도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는 것이 여론이다. 참석한 주민들의 대부분은 이미 언론 등을 통해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수준밖에 안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행정력 낭비의 최소화라는 것이 단순히 행사진행 시간을 줄이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불필요한 행사는 과감히 없애고 시민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행정력을 쏟아 내야 진정한 낭비를 없앨 수 있다.
한편 강시장은 새아침대화를 하루로 간소화하고 남은 시간을 현장행정에 할애했다. 이는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면서 주민들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평가된다.
하지만 ‘현장행정’ 강화로 행정력 낭비를 막자는 의도가 새아침대화에 나온 건의사항 해결에 집중돼서는 안된다. 이날 거론되지 않은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무엇인지 들으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막으려는 행태로 비춰져서는 안된다.
발로 뛰는 행정, 작지만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해결하는 행정,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행정력 낭비의 최소화 선언이 그 실효를 거둘 수 있길 기대한다.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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