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욕심에 상처입은 아이들...

김포외고 시험지유출관련 어수선한 가운데 김포관내 모 초등학교에서도 시험지 유출사건이 벌어졌다.
김포외고가 특목고 보내기위한 입시지상주의, 학원 주가 올리기의 희생양이었다면 이번 사건은 내 자식 몇 점 더 맞게 하기 위한 부모의 도덕적 불감증의 발로라 할 수 있다.
김포외고는 현재 시험지를 유출시킨 용의자가 잠적, 수사중에 있고 20일 경 재시험을 남겨두고 있다.
합격취소 통보자 학생 44명의 학부모들은 “한 버스에 타고 갔다는 이유로 불합격처리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어른들의 책임을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교육당국의 비겁하고 무책임한 처사에 분노를 느끼고 너무나 억울한 심정이다. 아이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면서 김포학원을 상대로 ‘임시의 지위를 정하는 가처분 신청’과 합격취소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냈다.
7일, 학생들은 본안 소송에 대한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김포외고 합격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됐고, 합격취소처분 무효확인에서 승소할 경우 김포외고에 신입생으로 입학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 부모들과 학생 또한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승소하더라도 재시험을 치르고 들어온 아이들과의 융합도 미지수지만 현재 몸과 맘 모두 지칠대로 지친 아이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저버릴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초등학교 시험문제 유출은 개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초등학력 테스트를 위한 시험문제였지만 도교육청은 물론 각 학교의 시험지 관리가 허술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김포외고와 너무나 흡사했다.
시험문제지가 담겨진 CD를 교무보조가 출력하는 과정도 이해될 수 없고 자기 딸을 주기위해 한 부를 빼돌려 보여준 엄마의 양심도 이미 설득력은 약하다.
‘내 아이만~’ 어른들의 빗나간 교육열과 입시위주의 교육정책에 대한 비판을 전제하더라도 교육당국과 학교 관계자, 시험유출 당사자들은 엄중 처벌해야 한다.
다시금 이런 사태가 벌어져 아이들을 도마위에 올려놓는 행태는 있어서는 안된다.
어른들의 빗나간 자식사랑을 자식들은 보고 배운다.
그들에게 우리의 미래가 담겨있고, 그들이 우리들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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