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창 환
/김포경실련(준) 사무국장


김포지역 시민사회와 시민운동의 과제

한국사회의 민주화운동의 발전과 이에 따른 시민사회의 등장은 다양한 시민운동을 성장케 했다. 이제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비판이 보장될 때 완성되어질 수 있는 제도로 새롭게 정의되어지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참여기회와 통로가 상대적으로 제한되어 있는 지방에서의 다양한 시민단체의 지역운동은 그 지역 시민사회의 형성과 정치적, 사회적 민주화를 실질적으로 이루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나가기도 한다. 시민사회가 근대적 시민사회에서 획득하지 못한 다양한 시민적 권리들을 시민들의 힘으로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고 볼 때 다양한 시민단체의 활동은 시민사회를 형성해 나가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NGO 시민사회 형성 밑거름

김포지역은 그동안 농촌중심의 봉건적인 주민의식이 도시개발로 급격히 해체되어짐에 따라 시민사회로의 자생적인 형성기간을 가지지 못했다. 결국 시민의식이 부재된 상태에서 시민사회로의 변화를 모색해 나가야하는 특수성이 내제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여러 시민·사회·직능단체들이 생성, 해체되기도 하면서 시민사회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으나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물론 아직 충분한 활동과 검증을 받을 만큼 성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김포지역에서의 시민사회와 시민단체를 평가한다는 것은 성급한 판단일 수도 있다.
그러나 김포지역 시민사회 태동은 진통이 있어 보인다. 시민사회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의 시민의식과 비판적 참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아직 김포는 시민들의 권리 찾기를 위한 시민의식의 성숙도가 높지 않다. 토착주민들은 전통적 보수성과 개발에 따른 피해의식이 잠재되어 있고, 유입시민들도 김포시민으로서의 정체성에 확신이 없어 지역사회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꺼리고 있다. 언젠가는 김포를 떠날 생각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판에 비해 참여는 부족한 실정이다. 시민단체들도 적극적이고 행동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지방권력과 일정 긴장선을 유지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김포는 시민단체의 영역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여러단체들이 지방권력과 재정적, 정치적 관계를 직간접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방권력에 대한 시민단체의 비판이 전무했다는 사실은 시민단체의 독립성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대변하고 있다. 최근 직능단체 대표들의 정당가입 소식은 김포시민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이제 김포에도 단체의 이익이나 비영리성만을 추구하는 NPO(비영리기구)적 운동를 극복하고, 국가와 지방권력에도 과감히 문제제기 할 수 있는 NGO(비정부기구)적 시민운동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김포지역의 시급한 해결과제인 교통, 환경 등 난개발 문제에서부터 최근 시민들과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김포변전소, 수기마을 세입자 문제, 김포시의회 의장의 투기의혹 및 김포시장의 자서전 배포 사건 등의 사안들이 감시와 참여라는 시민사회의 장치가 가동되고 있었다면 파생되지 않았을 문제이기도 하다. 이 또한 모두 NGO의 영역이자 NGO가 시민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야하는 과제인 셈이다.

김포, 시민운동 가장 낙후

NGO로 활동하거나 준비하는 단체들도 자만해서는 안된다. 시민운동은 민주화운동의 산물이자 연장선에 있기 때문이다. 김포에는 과거 공명선거운동, 5·18민주화선언, 노동법개악반대운동, 총선시민연대 등 민주화운동에 기여하고 연대한 사회·시민단체들이 있다. 김포의 NGO들도 이러한 정통성을 이어 연대틀을 모색해나가야 할 것이며 또한, 시민단체와 차별성을 추구하는 민주단체들도 시민사회 영역으로의 개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해나가야 할 것이다.
김포지역의 시민사회와 시민운동은 그 태동기에 직면하고 있는 동시에 새로운 극복과제를 안고 가야 한다.
아울러 시민단체들의 비판과 대안을 위한 전문성, 독립성의 확보와 시민의식을 고양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 그리고 투명한 단체운영을 위한 경영마인드의 도입도 요구되어진다. 시민사회의 필수 조건인 비판과 참여의 기능이 시민사회 구성원인 시민 개개인의 몫이라면 그 시민사회를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대안을 내오는 역할은 시민들의 자주적 결사체인 시민단체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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