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저는 김포 풍무동에 사는 고3 아들을 둔 학부모입니다. 아들이 대학은 가려고 하지만 공부에 자신감이 없고 흥미도 없습니다. 매사에 자신감이 부족하고 용기가 없어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피하려고 하고 끝까지 해내는 끈기와 오기도 없습니다. 말수도 적고 표현력이 부족하다보니 친구들에게 불이익을 당해도 상대할 자신이 없어 차라리 그 친구를 무시하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친구가 없어서 하루 종일 게임으로 하루를 보내고 무기력한 아이로 될까봐 겁이 납니다. 부모로서 해주어야 할 일이 있을 것 같은데 본인이 받아들이지를 않아서 방법이 없습니다.
아들은 매사에 무신경하다보니 하는 일에 실수가 잦고 표현력도 부족하여 억울함이 생겨도 말발 좋은 형에게 지고 억눌림을 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형이 자제를 하려고 하지만 둘째는 하고 싶은 의욕이 없고 대충 살겠다는 아이처럼 보여서 가슴이 아프고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부모님의 심정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대부분이 아들이 장래에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까? 제대로 된 직장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인해 자식을 보는 눈빛이 안쓰러움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나 정작 학생은 부모님의 걱정보다는 당장 현실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여건에 맞는 생활을 선택합니다.
아드님의 경우는 지금 자신이 부모님이 생각하는 아들이 되기에 너무 벅차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결과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그동안 성장하면서 가졌던 가정환경이나 주변여건에 의해서 이루어진 결과이기에 자신도 노력을 하지만 부모님의 기대에 맞는 사람이 되기에 쉽지가 않아서 포기를 하게 되고, 답답하면 현실도피적인 방법으로 게임에 빠져들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부모님이 접근할 수 있는 아드님의 문제해결방법은 아드님의 마음에 자신에 대한 확신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먼저 자신의 현재 심정이 어떠한지를 읽어주어야 하고, 지금 친구가 없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찾아서 청소년기에 친구의 역할과 친구가 주는 성장촉진적인 의미를 대신하여줄 수 있는 건전한 놀이나 취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친구 사귀는 것과 공부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의 안정과 자아정체감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니 만큼 이 부분이 미흡하다면 대신하여 줄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아드님의 경우 쉽게 포기하고 인내와 끈기가 없다는 것은 기본성향이 변화를 좋아하고 다양한 활동을 좋아하는 것일 수 있으며, 말이 없고 표현력이 부족한 것은 내향적인 성격일수 있습니다. 대충 살겠다고 하는 것은 부모님의 판단일 수 있습니다. 가족관계에서 아드님이 받는 스트레스가 없는지 살펴보고 가족구성원들의 사고방식이나 생활태도, 가치관에 의한 서로의 갈등이 없었는지 서로 대화를 해보시기를 권하며 아드님의 현재 태도를 이해하고 본인이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무기력증과 의욕상실을 회복하여 주는 길입니다.

-내향적인 성격의 특성-
자기내부세계를 지향하며 혼자 앉아 생각에 잠기는 것이 편안하고 활력이 납니다. 이러한 사람은 명상적이고 고독과 프라이버시를 즐기며 말수가 적은 대신 생각이 깊고 신중하며 말이 많으면 피곤합니다.
내향적인 것은 나쁜 것이 아니며 단지 외향적인 성격과 다를 뿐입니다. 이를 걱정하는 부모의 눈빛은 자녀를 더 힘들게 할 뿐입니다. 인정하고 지지해주는 것이 내향성의 장점을 이용하여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입니다.

<김포YMCA 상담실장 신화옥 (985-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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