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전 김포의 외국인근로자는 동남아시아인들이 주축이 돼 산발적인 형태로 3D업종 현장에서 근로하는 수준이었다. 그후 김포로 유입되는 외국인근로자는 작년 초부터 러시아를 비롯한 구 소련권으로 확대되면서 4-5년전 김포에 들어온 동남아시아인들은 ‘단순근로’에서 합법적인 비자를 취득해 ‘비지니스’까지 하는 정착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현재김포에는 13개 국가에서 온 외국인근로자가 불법체류자를 포함, 5천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들은 건축현장에서 신토불이의 상징인 농사현장까지 진출하면서 양촌·대곶면을 중심으로 이슬람문화권을 조용히 형성해 가고 있다.
대곶면과 양촌면은 동남아시아인의 거리로 변했으며 기업인과 상가업주는 이들이 없으면 문을 닫아야 한다고 호소한다. 또 이들 지역에는 외국인이 외국인을 상대로 식품을 공급하는 업소가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

동남아인 정착단계 접어들어

김포의 이면에는 13개 국가의 다국적 인종이 함께 살며 그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해 가고 있다. 김포의 외국인근로자는 김포시내의 경우 최근 증가하고 있는 러시아인과 몽골인, 그리고 구 소련권출신(고려인-해방 후 스탈린에 의해 극동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한국인의 2·3세들)과 중국인교포등이 인력시장을 통해 일용직 형태로 노출된 상태에서 근로하고 있는 반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필리핀 아랍등 동남아시아인들은 각 면단위 공장지대에서 월급형태로 은폐된 가운데 조업하고 있다. 즉 시내에는 유색인종과 교포, 그리고 면 단위 지역은 동남아시아인 그렇게 그들만의 공간으로 양분되어 가고 있다.
양촌·대곶, “외국인 없으면
문 닫아야 해요”

“외국인이 없으면 쌀집에서 대형마트까지 문을 닫아야 해요” “동네슈퍼는 90%가 외국인이 이용해요. 그들이 없으면 장사못해요”외국인근로자가 지역경제의 축으로 등장하고 있는 양촌면과 대곶면에서 자연스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현재 양촌면에는 외국인을 상대로 파키스탄인이 경영하는 샤인레스토랑(대표자 샤쟈드)을 비롯 스마일푸드(대표 아야르), 이슬람식으로 잡은 닭을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업소(대표 아미드)가 있다.
아미드에 의하면 ”동남아인들은 대부분 모슬람이기에 종교적 의식을 거친 닭만 먹는다”며 “하루 2-3백마리 정도가 팔린다”고 전했다.
또 한국인 부부가 운영중인 “Foreign Food""가 외국인을 상대로 성업중이다.
이와함께 경기도지역에서 하루 30여대의 트럭이 식품을 싣고 다니며 판매하고 있으며 사우동에는 Raza Food(대표 라자)가 외국인을 상대로 식품영업을 하고 있다.
Foreign Food를 운영하는 한국인부부는 “양촌과 대곶 일대는 외국인이 없으면 문을 닫을 곳이 많다 심지어 대형수퍼에서 쌀집, 통닭집, 미장원등 대부분이 그렇다""며 외국인의존 정도를 밝혔다.
또 양곡 가람마트 이대혁대표는 “토·일요일의 경우 매출의 50% 정도를 외국인이 차지하고 단속기간에는 시골동네의 슈퍼들을 이용하기 때문에 매출이 격감한다""며 오히려 단속을 우려했다. 이같은 현상은 통닭집, 미장원등 모든 업소가 공통적으로 호소하고 있으며 시골지역수퍼의 경우의 매출의 90%를 외국인근로자에게 의존하고 있다.
불법체류자를 포함 5천여 명으로 추산되는 시내 외국인들은 초기 건축현장에서 이제는 신토불이의 상징인 농삿일까지 다양하게 진출하고 있다. 이는 모든 업종에 걸쳐 외국인이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 소련에서 온 6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영농법인의 정모씨는 “모내기에서 벼베기까지 한국인이 하는 모든 일을 한다”고 전제하고 “앞으로 계속 외국인을 고용할 것이며 농장의 경우 특히 외국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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