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학교 1학년생인 딸아이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자꾸 전학을 시켜달라고 하며 학교가기가 싫다고 합니다. 어떻게든 학교에 적응을 시켜보려고 하는데, 아이가 무조건 다 싫다고 하며 다른 곳으로 전학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모두 다른 학교로 흩어져서 아이가 더 적응하기 힘든 것 같아요. 같은 반에 7-8명 정도 되는 아이들이 우리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담임교사가 반 아이들에게 우리 아이의 상황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는데, 그 다음날 아이가 학교에 갔다 와서는 더 힘들어 졌다며, 부모를 원망하더군요. 입학 초기에 힘들다고 했을 때 아이의 성격을 탓하며 참고 견디다 보면 좋아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내다 보면 좋아 질 것이라고 얘기했었는데... 아이가 그렇게 원하니까 전학을 보낼 수도 있지만 가능하면 지금 학교에서 잘 견뎌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막막하고 너무 속상하네요.

A. 안녕하세요. 김포시청소년상담센터입니다. 아이와 어머님 모두 많이 힘드시고 속상하시겠네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자녀와 같이 친하게 지내던 또래친구들이 모두 다른 학교에 가고, 나만 새로운 학교에 떨어져 지낸다고 생각을 하면, 더욱 힘들 것입니다.
먼저 아이가 힘든 상황에 대해 부모님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성적인 판단에 의한 이해가 아닌,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이해가 필요할 것입니다. 청소년기의 자녀의 학교생활에서가장 중요한 점 중의 하나는 원만한 또래관계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또래관계가 힘든 상황에서, 학교생활이 재미있고 공부에 관심을 갖기란 청소년기에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런 자녀의 상황을 부모님께서 감정적인 면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선은 자녀 스스로의 감정적인 부분이 해소가 되어야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면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성격 탓이나, 타인배려가 부족하다는 점 등을 아이에게 지금 이해시키기 보다는, 아이가 지금 또래친구가 없어서 학교생활이 어렵고, 그로 인한 소외감과, 창피함, 속상함과 더불어 친구들과 주변인들에 대한 분노감이 있음을 부모님께서는 헤아려 주어야 합니다. 부모님께서 자녀의 감정 해소와 심리적인 지지자로써의 부모역할을 통해, 심리적으로 든든하게 지켜주신다면, 아이가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부모님께서 아이들의 일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오히려 또래관계의 악화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움이 요구되어집니다. 부모나 선생님의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아이와 대화를 통해 아이가 원하는 만큼의 개입과 아이가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상의하여 아이가 스스로 어려움을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청소년시기에 또래관계의 형성은 매우 중요하며, 그렇기 때문에 따돌림으로 인해 소외받고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은 성인들이 상상하지 못할 큰 상실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감정에서 벗어나는 길은 확고한 가정의 울타리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기 자녀에게 힘이 되어 준다면, 자녀 스스로 슬기롭게 헤쳐나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와 상의한 후 상담센터로 내방하셔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김포시청소년상담센터 / 국번없이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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