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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18건)
오다, 서럽더라 2
오다, 서럽더라 2 이성복장지로 가는 길고속도로 휴게소에서찬척 친지들 화장실 들렀다가통감자와 구운 오징어그런 것 먹으며 서성거릴 때,장의용 캐딜락에 타고 있던 큰 아이도장모님 영정을 두고 나왔다녀석을 교대해줄 생각도...
김부회  |  2021-04-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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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이종암지난여름 보경사 산문 앞육백 살 회화나무 한 분땅바닥에 온전히 넘어지셨다일평생, 제 몫을 다하고허공에서 바닥까지 큰절 한 번 올리고누운 저 몸, 마지막 몸뚱이로 쓴경전經典나도 지금 절 올리고 있다시 감상절에...
김부회  |  2021-03-3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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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승부
봄날의 승부배세복이른 봄의 정원에서는가위바위보가 한창이었다나무는 자신의 가지를보자기처럼 펼쳐 보였고그때마다 사내가 다가와말없이 가위를 내밀었다나무는 번번히 패했고벌칙처럼 가지가 하나씩 잘렸다먼 곳의 가지마저 내준 후...
김부회  |  2021-03-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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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실 진은영 별들이 움직이지 않는 물 위를 고요가 흘러간다는 사실물에 빠진 아이가 있었다는 사실오늘 밤에도 그 애가 친지들의 심장을 징검다리처럼 밟고물을 무사히 건넌다는 사실한양대학교 옆 작은 돌다리에서 빠져 죽은 ...
김부회  |  2021-03-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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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혹은 것들
첫, 혹은 것들 이서빈첫 잎사귀에 ‘첫’이란 상형문자를 쓰며 고물고물 기어가는 애벌레 발가락 이빨 파르스름한 것들, 첫 잎들 흔들흔들 요람 타며자라서 우르르 지기 위해 말발굽 소리 내며 뛰어가는 것들, 첫은 또 다른...
김부회  |  2021-03-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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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채는 빗방울을 좋아해
엽채는 빗방울을 좋아해 김황흠약국에서 접대하는 공짜 커피 한 잔빼 마시는데 유리문 밖으로 빗방울이 툭툭 떨어진다부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그 틈에 끼여 손 우산 쓰고 가다가 멈췄다좌판 벌여 놓고 어디를 갔는지아까 본 ...
김부회  |  2021-03-0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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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볼을 보는 시간
게이트볼을 보는 시간 김완수경로당 앞 볕 좋은 공터에서노인들이 게이트볼을 하고 있다느린 일은 물리지 않는지구부정한 풍경(風景)에 권태는 없다나는 낯선 속도에 붙들린 구경꾼느슨한 규칙이 내 권태를 깨는데이따금 둔탁한 ...
김부회  |  2021-02-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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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과 사이에 대한 견해
틈과 사이에 대한 견해 강성재간극(間隙)이라는 말사이가 벌어졌다는 말내가 너를 보게 되는 말누군가 나의 뒷등을 바라보는 그 말틈과 틈 사이엔그늘진 길이 있고너와 나를 보는 관음이 있고함께 볼 수 없는 면과 면이 있다...
김부회  |  2021-02-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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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집
단골집 문현숙노을이 붉은 신호등을 켰다 한 집 건너 한 집 빼곡하게 들어앉은 가게마다 흔들리는 불빛, 골목과 골목 저 건너 전신주 아래 한자리에서 몇십 년 성황당 처럼 앉아있는 단골 가게, 간판 한 번 바꾼 일 없는...
김부회  |  2021-02-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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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연대기
봄의 연대기 김인선차가운 묵비권에 파묻힌삶의 비밀을 채굴하는 완벽한 고문 기술자,그를 마에스트로라 기억한다침묵의 공조를 파헤쳐치밀하게 얽힌 내부의 약속을 밝히기 위해물고문, 전기 고문, 따위비겁한 짓을 행하지 않아도...
김부회  |  2021-01-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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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편지를 해독하다
초록편지를 해독하다 안영희창호지 한 장만 한 햇살 담벼락에 기대고 간신히 몸뚱일 부려놓다가 파르르르 우네 내 마음 깊은 음자리가핏줄에다 입에다 진통제 밀어 넣으며 견딘 병상 가까스로 풀려나와서 정전의 기인 터널 막 ...
김부회  |  2021-01-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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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그만큼 문정영 비 그치고 돌멩이 들어내자돌멩이 생김새만 한 마른자리가 생긴다내가 서 있던 자리에는 내 발 크기가 비어 있다내가 크다고 생각했는데 내 키는 다 젖었고걸어온 자리만큼 말라가고 있다누가 나를 순하다 하나 ...
김부회  |  2021-01-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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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水葬
수장水葬 정미세탁기 하나노인병원 마당 귀퉁이에 모로 누워 비를 맞고 있네문짝 떨어져 휑하니 드러난 가슴날마다 빨랫감을 품속 가득 안던커다란 몸뚱어리를 빗물이 씻겨주네물목을 건너는 행상처럼벌컥벌컥 맹물 마셔대며 일하던...
김부회  |  2021-01-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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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달래다
끝을 달래다 임송자갈 길이 멀었다지요어여어여 거시기하게 가시랑께요어머니 동짓날 붉은 팥죽 뿌리며잡귀신 달래어 보내듯황급히 떠나보내고 싶습니다 , 이 겨울따뜻한 마음으로 살아내지 못하는팽팽한 거리에서확, 때려 엎는 일...
김부회  |  2020-12-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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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입구
요양원 입구 김점용한겨울 햇볕이 보리싹처럼 파릇파릇했다어디에도 적응 못한 어머니가 앞섰다누군가 내 등을 밀었다아내였다아래턱이 딱딱거리고 입술이 파래졌다무릎 뒤가 따끔거렸다오 년 전 내가 칼을 들고 뒤따르던 길이었다어...
김부회  |  2020-12-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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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고비 서정임때 아닌 눈을 동반한 폭풍이 몰려왔다속수무책 눈을 뒤집어쓴 매화가 붉게 흔들린다계절과 계절이 혼재할 때종말은 예고되는 법나는 이대로 몰락을 꿈꾸어야 하는가고비를 넘는 승패는 중심 잡기에 있다마음을 다잡는 ...
김부회  |  2020-12-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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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1
자화상 1 정광호나의 무딘 입술이오늘도당신 가슴에 비수匕首가 되었습니다.어눌한 말솜씨를대신하려던 내 미소조차헤집으며 도려내는 칼날이 되었습니다.부처님 눈에는부처만 보이고참을 인忍 세 번이면,한마디 말의아쉬움으로떠나보...
김부회  |  2020-12-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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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제자
늙은 제자 문성해눈 밑 애교살 많은 사십 대는 바라지도 않지만시집 좀 읽으시라 하면백내장 수술한 눈이 아프다 하시고인생사 좀 삐딱하게 보시라 하면성체 모시는 몸에 고해성사할 일 있냐고 하고설겅설겅 메주콩 밟듯 시를 ...
김부회  |  2020-12-0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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