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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57건)
어색한 악수
어색한 악수 박천순사람들은 늘 습관적인 악수를 청해 오지 손과 손 사이에서 완벽한 화음은 한 번도 만들어진 적 없지 상처 많은 손금의 그녀는 슈퍼에서 바코드가 찍힌 음식을 사고 보도블록 숫자를 세며 집으로 가지 마음...
김부회  |  2022-01-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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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름편지를 받았네
나는 구름편지를 받았네 박지영아무도 읽지 않은 편지가 지금막 도착해 고층 빌딩 위에 멈춰있었다겹겹이 누운 노을 사이 구름이 보내 온 편지뜯어보지 않아서 수취인 거부로 돌아온 편지풀지 못한 꿈 다시 꾸듯구름은 편지 또...
김부회  |  2022-01-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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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외로움인 줄 모르고
그게 외로움인 줄 모르고 이규리 시멘트와 물을 비벼 넣으니 단박에 벽이 생기고벽을 사이로 순식간에안과 밖이 나왔다 단단하구나 너에게그게 외로움인 줄 모르고 비벼 넣었으니어쩌자고 저물녘을 비벼 넣어 백년을 꿈꾸었을까 ...
이규리  |  2021-12-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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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름 편지를 받았네
나는 구름 편지를 받았네 박지영 아무도 읽지 않은 편지가 지금막 도착해 고층 빌딩 위에 멈춰 있었다겹겹이 누운 노을 사이 구름이 보내 온 편지뜯어보지 않아서 수취인 거부로 돌아온 편지풀지 못한 꿈 다시 꾸듯구름은 편...
박지영  |  2021-12-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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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끈
노끈 이성목 마당을 쓸자 빗자루 끝에서 끈이 풀렸다그대를 생각하면 마음의 갈래가 많았다생각을 하나로 묶어 헛간에 세워두었던 때도 있었다마당을 다 쓸고도 빗자루에 자꾸 손이 갔다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마른 꽃대를 ...
이성목  |  2021-12-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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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에는
다음번에는 윤제림 또 벌레가 되더라도 책벌레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다시 책벌레의 몸을 받더라도 책에서는 잠이나 자고동트거든 나가서 장수벌레나 개똥벌레를 돕고들어오면 쌀벌레나 좀벌레를 돕겠습니다책벌레가 되더라도 과식은 ...
윤제림  |  2021-12-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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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가 좋다
사이가 좋다 이나명 나무와 나무 사이, 집과 집 사이, 너와 나 사이사이가 좋다 사이가 투명하다투명한 속으로 깊게 들이 쉬는 바람, 따뜻이 스며드는 햇빛사이가 있어 너에게 손을 뻗고 포옹하고 사이가 좁아 숨이 막히면...
이나명  |  2021-11-3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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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가을
남겨진 가을 이재무 움켜쥔 손안의 모래알처럼 시간이 새고 있다집착이란 이처럼 허망한 것이다그렇게 네가 가고 나면 내게 남겨진 가을은김장 끝난 텃밭에 싸락눈을 불러올 것이다문장이 되지 못한 말(語)들이반쯤 걷다가 바람...
이재무  |  2021-11-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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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열쇠
국제열쇠 김남수 까치산 가는 길에 열쇠 집이 있습니다 사거리 신호등 여닫힐 때마다 ‘1급 기능사의 집’ 펄럭이는 입간판이 혼자 분주한 국제열쇠허리끈 같은 도로를 오토바이에 걸쳐놓고 강씨가 공구함을 집어 듭니다벽면 주...
김남수  |  2021-11-1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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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
출판기념회 박주택 70여 편이 넘는 시 가운데「예감」「6층 피부과」「호적」세 편은시인의 생애를 그린 것이어서 비교적 이해가 용이했다시는 어려워서, 는 지금까지 들었던 가장 많은말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눈엣 것을 옮...
박주택  |  2021-11-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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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시
소금 시 윤성학 로마 병사들은 소금 월급을 받았다소금을 얻기 위해 한 달을 싸웠고소금으로 한 달을 살았다 나는 소금 병정한 달 동안 몸 안의 소금기를 내주고월급을 받는다소금 방패를 들고거친 소금밭에서넘어지지 않으려 ...
윤성학  |  2021-11-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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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문턱 금별뫼 문턱이란 말일세기하학적으로 보자면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로놓인 직선이지성벽처럼 완고한 직선 말일세 가로놓인 직선을 구십도 돌려세로로 놓은 거야섬과 섬, 말과 말을 이어주는통로가 되지생각만 바꾸면 문턱도소통...
금별뫼  |  2021-10-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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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깡통 김유석 툭, 차버리고 싶은 감정과 툭, 차이는 감정 중 소리를 내는 쪽은 어느 쪽일까채워지기 전과 채웠다 비워낸 공간 가운데 어느 편이 더 시끄러울까통과 깡통의 차이, 깡통을 차다와 깡통 차다 사이만들어질 때 ...
김유석  |  2021-10-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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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다
쉰다 양애경 젊은 사람들이 자라서 떠난 동네 입구동네 노인이랑 채소 행상 나온 노인이랑 한담 중이신데앉으신 의자가 로코코식이다 핑크색 몸에크림색 꽃무늬가 있는 그 의자길가 담장 옆에선 너무 튀는데예식장에나 어울릴 법...
양애경  |  2021-10-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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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자세
둥근자세 강미정 둥글게 스민다는 말이 소리 없이 울고 싶은 자세라는 걸 바다에 와서 알았다둥근 수평선, 모래에 발을 묻고 둥근 흐느낌으로 울다가 스미는 파도,나는 왜 당신의 반대편으로만 자꾸 스며 갔을까내 반대편에서...
강미정  |  2021-10-0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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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 홍길동
민원인 홍길동 이동재 운전면허 갱신 기간이 지난 아내를 따라범칙금을 납부하러 파주경찰서에 간 날거기서 다시 그를 만났다고소고발인 홍길동민원인 홍길동분실신고자 홍길동사백 년째 민원인으로 혹은 그 대리인으로그는 서류에 ...
이동재  |  2021-09-2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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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사람
없는 사람 정재원 이름을 지우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꽃 진 바닷가빗물이 흐르고 있네 쓴 심장더는 뜨겁거나 차가울 일 없는 저녁은 노을로노을로모래 위에 그린꽃그림을 지우고 있네 시감상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에서 남는 것...
정재원  |  2021-09-1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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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질투 김종미 도로 위에서 먹이를 찾는 비둘기에게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질주할 때유리창 앞을 아슬아슬하게 날아오르는 작은 그것 최후의 순간까지 버티다가우리는 둘 다 살아서결과는 무승부였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진 것이다 나...
김종미  |  2021-09-0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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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춘이 엄마
재춘이 엄마 윤제림 재춘이 엄마가 바닷가에 조개구이집을 낼 때생각이 모자라서, 그보다 더 멋진 이름이 없어서그냥 '재춘이네'라는 간판을 단 것은 아니다.재춘이 엄마뿐이 아니다보아라, 저갑수네, 병섭이네...
윤제림  |  2021-08-3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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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孤單)
고단(孤單)윤병무아내가 내 손을 잡고 잠든 날이었습니다고단했던가 봅니다곧바로 아내의 손에서 힘이 풀렸습니다훗날에는 함부로 사는 제가 아내보다 먼저세상의 손 놓겠지만힘 풀리는 손 느끼고 나니 그야말로별세(別世)라는 게...
윤병무  |  2021-08-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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