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초입이지만 꽃샘추위를 두어 번 겪고 나면 계절의 끝자락이 보일 것이다. 겨울의 외곽을 서서히 무너뜨리며 다가온 계절의 봄바람은 향긋하고 아릿한 연둣빛으로 들판을 채록하여 우린 가끔 작년의 봄을 기억하며 그리워할 것이다. 센바람이 물러간 척박한 땅에 솟아나는 파릇한 봄의 전령들이 온천지를 점령하고 겨우내 얼어있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질 것이다. 소생蘇生이라는 단어가 주는 신비한 생명의 재생과 움트는 것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면 막혀있던 가슴의 한 부분이 환하게 열리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봄은 그런 것이다. 이 무렵 자
우리 반 아이들에게 공부 좀 하자고 일장 연설을 했다. 학습 분위기가 좀 느슨해진다 싶으면 하는 월례 행사 같은 건데, 이번에는 왠지 말라붙은 밥풀 같은 게 마음에 남아 굴러다니는 것 같다. 며칠을 들여다본 결과 그 찝찝한 밥풀의 정체는 ‘진짜로 모든 사람에게 공부가 필요한가?’라는 의문이었다. 그리고 또 오랜 시간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은 ‘예스’다.내가 생각하는 공부는 대입이라는 허들을 넘기 위해 문제 풀이 기계가 되는 공부가 아니다. 이미 우리 곁으로 찾아온 인공지능 시대에 그런 공부는 별 의미가 없다. 진정한 공부는 삶에서
검피 아저씨는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기 위해 골목으로 나왔습니다. 동네 꼬마들과 동물들이 따라가겠다며 모두 자동차에 올라탔고 화창한 날씨에 기분 좋게 들판을 달렸습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어느샌가 비구름이 몰려옵니다. 아저씨는 차를 세우고 지붕을 씌웠죠. 내리는 비에 길은 갈수록 질퍽거렸고, 바퀴는 헛돌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내려서 차를 좀 밀어야겠다.”라고 아저씨는 말했습니다. 그러자 자동차에 탄 아이들과 동물은 ‘난 너무 늙었잖아요’, ‘난 너무 어려요’, ‘감기에 걸릴지도 모르잖아요’, ‘털이 더러워지면 어떡해요’ 저
불타는 숨바꼭질 추프랑카 봄은 장님 누드처럼 남아돌고 또 한 번 넘치는 반원과 반원을 맞추어 볼까요 장님의 누드는 뒷면에서 그리는 것 엉덩일 누르면 솟아오르는 초상화, 장님 초상화는 배꼽 속 손가락으로 휘저어요 색색 매니큐어 칠한 밀랍 같은 잠이 무지갤 띄울 때까지 배꼽이 불타는 숨바꼭질 품고 있어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술래의 발걸음으로 한 바퀴 돌아볼까요 가만가만 걷다 보면 가지런한 눈썹 반듯한 이마 볼 코 당신의 가장 은밀한 곳 만지는 기분, 입술이군요 붉은 색, 담장 위의 빨간 꽃, 꽃 피는지 지는지 벌려봐야겠어요 스르르
국민의힘 김포시 갑·을 박진호·홍철호 후보는 지난 25일, 김포시 구래동 홍철호 선거사무소에서 「김포·서울 통합 및 서울 2호선 구래·마산 연장」과 관련해 긴급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김포·서울 통합과 지하철 2호선 김포연장을 약속했다.먼저 김포갑 박진호 후보는 “국민의힘은 김포의 서울 통합을 전제로 경기분도를 추진하고 있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김포 서울 통합에 대해서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박 후보는 이재명 당 대표가 지난 23일 경기 의정부 유세 현장에서, 재정문제 해결
김포시가 지난 25일 지역사회 청소년통합지원체계 운영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2024년도 위기 청소년 특별지원 대상자 선정 심의 및 기관 간 지원 연계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위기 청소년 특별 지원사업은 보호자의 실질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청소년(학교밖·가정 밖 청소년, 저소득 한부모 가족 자녀 등)에게 생활비, 치료비, 자립지원, 학업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이날 심의를 통해 27명의 청소년을 선정했다.선정된 대상자들에게는 각자에게 적합한 지원유형의 지원금이 매달 지급될 예정이며, 향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및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의
당연한 것들이 있다. 그러나 그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게 되기까지 누군가의 헌신과 노력이 필요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이제 5세가 된 어린이가 유치원에 입학해야 하는 것에 의문을 갖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내 아이를 더 좋은 유치원에 입학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1984년까지만 해도 김포에는 사립 유치원이 없었다. 1984년 김포시 북변동에 첫 사립유치원이 개원했다. 바로 이순자 전 김포시사립유치원 연합회 회장이 설립한 꿈나무 유치원이다. 교실 2개로 시작한 작은 유치원이지만 이 유치원의 개원으로 김포시의 유
새 학기가 되면 아이도 부모도 바라는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1년 동안 아이에게 여러 가지 영향을 줄 좋은 담임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다. 중·고등학교와 달리 초등학교는 특히 더 그렇다. 초등학교는 담임 선생님이 학습은 물론이고 생활 부분에 있어서도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모와 학생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담임 선생님은 어떤 사람일까? 혹시 아름다운 음악으로 아이들의 정서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생님은 아닐까? 학생들에게 색소폰 교육은 물론이고 다양한 체험 교육을 통해 좋은 영향을 준 교사로 소문이 자자한 김원기 교사를
건강한 노년을 위해 취미를 갖는 것이 좋다. 취미 활동은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노년층에게 이롭다. 우울증 완화와 예방에 도움을 주고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평산방갤러리(사우동 봉화로 48)에서 개인전 ‘일흔번의 꽃을 피우다’展을 여는 한을순(70) 씨. 자신의 심장박동을 따라 오랫동안 그려오던 꿈을 이뤘다. ‘늦었다’ 생각하고 포기하기엔 그 꿈이 너무 간절했을까.‘억척이 할머니’ 다시 붓을 들다한 씨의 고향은 대곶 상마리다. 대곶초등학교와 양곡중학교
김포시민사회단체들이 26일, 최근 본회의를 통과한 학교급식운영조례 개정안과 관련 “우리 아이 학교급식이 돈벌이에 노출됐다”며 시의회를 비판하고 나섰다.김포시의회는 지난 14일 열린 23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비영리 법인’ 운영과 ‘공공성과 공익성’부분을 삭제한 ‘학교급식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 통과에 따라 급식센터 업무와 시설 전부를 법인, 단체에 위탁 운영이 가능케 됐다. 해당 개정안은 앞서 5일 김포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토론을 거쳐 여야 합의로 부결된 바 있으나 본회의에 재상정돼 국민의힘 의원 전원 찬성
김포시농업기술센터(소장 이진관)가 봄 학기를 맞이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토탄농경유물전시관 견학을 진행하고 있다.전시관은 토탄의 형성과 우리나라 벼 재배의 역사, 각종 농기구 등을 볼 수 있는 제1전시관과 조상들이 사용하던 각종 생활 도구를 알 수 있는 제2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지난 22일 어린이집 원생 20명이 방문하면서 본격적인 견학의 시작을 알렸다. 1층에 마련된 작은 전통 놀이 체험실에서 제기차기, 윷놀이 등 활동 놀이를 즐기고 2층에서 농경문화 전시 관람과 다양한 쌀 만지기 등 체험을 진행했다.하절기(
김포시정신건강복지센터(센터장 박병양)가 정신건강증진에 관심이 있는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2024년 청년 서포터즈 ‘Dream Wings’ 3기를 모집하고, 지난 3월 22일 발대식을 진행했다.서포터즈 ‘Dream Wings’는 센터 사업에 대한 경험 뿐 아니라 개별 및 팀미션활동을 수행함으로써 개인의 역량강화와 자기계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한다.선정된 서포터즈는 청년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여 김포시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이날 발대식은 1부와 2부로 나뉘
김포시 징수과 체납징수 기동대가 지방세 4,500만원을 체납한 체납자의 아들을 상대로 제기한 사해행위취소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고 밝혔다.기동대는 체납자가 김포시 소재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관련 세금의 과세시점을 예상해 유일한 재산인 경남 ○○군 소재 임야 51,074㎡를 증여의 형식으로 아들에게 소유권 이전한 사실을 적발했다. 해당 행위가 조세채권자인 김포시를 해하려는 목적으로 재산을 은닉했다고 판단, 부동산처분금지 가처분과 사해행위취소 소송을 제기한 결과 법원의 승소 판결을 이끌어 낸 것이다.해당 부동산은 판결에 따라 증여계약 취
김포시에는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특성화 시설이 있다. 바로 2019년 9월에 개관한 고촌청소년문화의집이다. 고촌청소년문화의집은 ‘일상이 미디어, 미디어로 즐거운 고촌청소년문화의집’ 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미디어 특성화 시설로서 다양한 미디어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지난해 문화의집은 청소년들이 올바른 미디어 문화를 경험하고 개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미디어 창작공간 조성에 힘썼다. 다양한 미디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카메라, 삼각대, 편집 컴퓨터를 갖추고 있었으나 ▲
김포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임은경)이 재능대학교 사회복지과(교수 조미경)와 연계하여 지난 13일, 15일 노인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동, 청소년, 지역주민, 대학생 등 전 연령에 걸쳐 새내기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노인유사체험을 통해 노인의 신체적 변화인 ‘노화’의 과정을 경험하고, 노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노인권익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복지관이 진행하는 사업이다.재능대학교에서는 시각과 신체체험을 진행했다. 시각체험은 녹내장·백내장 안경을, 신체체험은 팔·다리 구속 도구를 착용해 신체적 노화를 경험하도록 했다.
김포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임은경)이 지난 10일 경기도 한약사회와 연계해 지역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약료상담서비스를 진행했다. 한약사회는 한약과 한약제제를 비롯한 약 전문가들이 속해있는 단체로 전통 한의약을 계승함과 동시에 한의약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번 봉사활동에는 한약사회 권혁두 회장을 비롯 총 19명의 한약사들이 건강상담과 구급함 및 상비약, 핫팩, 쌍화탕을 전달하고 맞춤 한약을 조제하여 제공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권혁두 회장은 “참여 어르신 모두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큰 보람을 느꼈으며 한약
우리는 어떤 책을 명작이라 부를까?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은 책? 유명한 책? 많이 팔린 책? 명작이란 책이 출간된 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영향을 주는 책이 아닐까? 앞으로 이 코너를 통해 명작을 살펴보고 명작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겨보려고 한다. 지금은 고인이 된 아버지와 중국을 여행한 적이 있다.중국은 낯설었고, 더웠고, 관광지는 넓고도 넓었다. 그래서 다리가 무척 아팠다. 그날을 돌이켜 보니, 국내보다 싼 값에 기념품을 사고 좋아했던 일과 한상 떡 벌어지게 차린 식탁에서 과식했던 기
매년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로 올해 주제는 ‘평화를 위한 물 활용(Leveraging Water for Peace)’이다. 세계 물의 날은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1992년 유엔총회에서 지정하였다. 올해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물 자원을 보호하고 보전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국경을 넘는 물을 통한 평화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물은 필자를 포함한 인간뿐만이 아니라 자연에도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물과 깊은 관계가 있는 “물기가 있는 축축한 땅, 습지”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가
대한민국 청소년 인구가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다. 전국의 12세 이상 19세 미만청소년 인구는 2018년 355만여명에서 2023년엔 325만 여명으로 8.5%가까이 줄어들었다(행정안전부주민등록인구통계). 급격한 출산율 감소가 현재처럼 이어진다면 청소년 인구감소 폭은 더욱 커질 것이다. 반면에 김포시의 청소년 인구는 전국적인 추세와는 달리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29,348명이었던 12세 이상 19세 미만 김포시 청소년 인구는 2023년 36,468명까지 7천여명 이상 늘어, 최근 6년간 2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급
도심 속에 자리한 김포아트빌리지의 전통한옥마을. 소박하면서도 한옥 고유의 멋을 지닌 이곳에 처음 온 사람들이 보이는 공통적인 반응이 있다. 바로 감탄사 연발이다. 입구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고운 숨이 쉬어지는 곳. 눈앞을 어지럽히는 일상과 피로를 잠시 내려놓고 먼 마당과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곳. 다양한 매력을 가진 여기가 바로 전통한옥마을이다. 이곳에서 지난 16일 특별한 공연이 있었다. 바로 마임, 풍선 등을 컨셉으로 하는 가족친화형 거리 공연이자 한옥마을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소규모 릴레이 공연 ‘클라운&벌룬 버스킹’ 이다